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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 한잔의 여유

시(詩) 2

() 2


글자로 가을은

그린다고 하지만

글자는 낙엽과 같아

바람이 불면

가을은 흩어져 버린다

함께 썩는 종이백에 담겨

청소차에 실려가는 낙엽

재생처리장에서 푹 썩어

흙이 되는 낙엽

다시 나무 밑 꽃밭에 돌아와

장미꽃 뿌리에 닿고

하늘 열리는 날

새털구름에 닿고

꽃잎 흩어진 뒤에도

부러지지 않는 가지 끝에 닿는다.


                       - 이상묵 문협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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