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마태 18,19ㄴ-22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9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20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21 그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다가와,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22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지금 결혼식장에서 결혼하는 신랑·신부에게 이런 말을 많이 합니다.
“행복하겠다.”
결혼으로 인해 행복해질 것이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연구 발표를 보면 기혼자나 미혼자나 상관없이 행복도는 비슷하다고 합니다. 또 거액 복권에 당첨된 사람을 향해서도 “행복하겠다.”라는 말을 하지요. 하지만 이 역시 당첨된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별 차이가 없음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행복은 결혼으로, 돈으로, 그 밖에 나의 바람을 채우는 것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행복을 손에 얻는 포인트는 어떤 관계를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당신이 선택한 사람과 어떤 관계를 구축하느냐에 따라 행복한지 그렇지 않은지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결혼하는 순간, 거액 복권에 당첨된 순간의 행복도는 물론 높습니다. 그러나 이는 지속하는 행복이 아닙니다. 익숙해지고 일상이 되면서 행복도는 보통 사람과 마찬가지가 되고 맙니다.
주님과의 관계도 그렇지 않을까요? 그분이 익숙해져서는 안 됩니다. 늘 특별한 존재로 특별한 관계를 맺는 특별한 분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주님과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하고, 주님을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또 그분 뜻을 실천하면서 이웃과의 관계 안에서 만나는 주님을 체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때 진짜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입니다. 세계 유일의 민족 분단의 아픔을 안고 사는 우리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날입니다. 단순히 ‘통일’을 이루기 위해 기도하는 날일까요? 통일이 되면 그냥 우리나라의 번영을 이루면서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먼저 좋은 관계를 회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서로 원수지간이 되어서는 통일이 되어도 결코 행복할 수가 없음은 당연합니다. 그래서 베드로의 용서에 관한 질문에 대한 예수님 말씀이 크게 와닿습니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상대방을 특별한 존재로 특별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용서한다는 것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동족 간의 전쟁 이후 우리나라의 분단 역사도 그렇게 오래된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 인간의 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이 필요합니다. 주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형제들의 일치와 화합을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서로 다른 세 위격이 하나를 이루는 삼위일체의 하느님이시기에 우리 역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마음을 모아 기도한다면 분명히 들어주십니다. 이 믿음을 갖고 오늘 하루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서로를 위해 기도합시다. 이것이 서로를 사랑하는 최고의 방법이니까요. 모든 것은 기도에서 시작됩니다.(성녀 마더 데레사)
오늘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입니다.
미래의 직업
런던의 정치 경제 대학 학장인 ‘미노체 샤피크’가 말합니다.
“과거의 직업이 근육과 관계가 있었다면 요즘의 직업은 두뇌와 연관되어 있다. 미래의 직업은 심장과 관련 있을 것이다.”
커다란 공감을 하게 되는 말입니다. 옛날에는 땀 흘려 일하는 노동이 대다수였고, 지금은 그 노동의 몫을 기계가 담당하고 있기에 두뇌와 연관된 직업이 많은 수를 차지합니다. 그리고 미래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직업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 분명합니다.
실제로 아주 먼 미래도 아닌 2090년에는 지금 직업의 90% 이상 사라질 것이라고 미래학자들은 예견합니다. 바로 마음을 움직이는, 다시 말해 사랑만 남는다는 것이 아닐까요? 주님께서 강조하신 말씀은 사랑이었고, 주님의 말씀은 절대 사라지지 않기에 우리의 미래는 주님 말씀에 한층 더 가까워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이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취업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합니다. 그렇다면 미래를 위한 준비, 주님께서 강조하셨던 사랑의 마음을 갖추기 위해 지금부터 준비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주교회의 민화위의 올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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